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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모브올랜♀]그 의지는 북풍에 맞서며 본문

COMMISSION

[백합/모브올랜♀]그 의지는 북풍에 맞서며

시나모리 2019. 8. 15. 02:25

*ㅊㄹㄴ님 커미션입니다. 신청 감사합니다:D!
*백합Lilly 타입 샘플(8335자 중 3050자)/일부 공개
*모브올랜♀ 성인물이었으며, 성인물로 넘어가기 이전만 공개합니다.


머리 한쪽에서 아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에 올랜도는 얼굴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한 번 정신을 차리니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올라오는 알싸한 감각이 올랜도를 괴롭혔다. 아직은 흐릿한 시야로 주위를 둘러본 올랜도는 자신이 눈을 뜬 곳이 쓰러지기 전과는 명백히 다른 곳임을 깨닫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거 체면이 영 아닌걸……. 아무리 상황이 열세였다고는 하나 지휘관인 자신이 이렇게 적진에 포로로 잡히다니, 최악도 이런 최악이 있을 수 없었다. 어떻게 탈출할 수가 없나 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올랜도는 손목 쪽에서 들린 희미한 금속질 소리에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그렇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만히 가둬놨을 리가 없지. 물론 수갑 같은 걸 채우지 않았어도 온몸에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쉽사리 탈출할 수 없었겠지만 그 존재 자체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부담을 지우는 데는 충분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순순히 포기할 수도 없었기에 올랜도는 이제 어느 정도 맑아진 정신으로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일단 창문은 달려있지 않고 대신 건물 안쪽으로 이어진 문 위에 작은 창이 하나 있는 것만이 보였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됐는데. 아니, 일단 여기부터 나가고 생각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올랜도가 수갑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려던 찰나에 닫혀 있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네? 역시 군인은 군인이라는 건가.”

얕보지 말라고. 저 여자, 단신으로 이쪽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준 줄 알아?”

어쨌든 사로잡았잖아? 그러고보니 애플 왕국에서는 왕국 최고의 전사라고 불리나 본데, 니드호그님이 기뻐하시겠어.”

? 그런 거물이야? 이거 완전 대박인데?”

어둠 때문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부터 저급함이 느껴져 올랜도는 기분이 확 불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뭐가 그리 유쾌한지 킬킬거리던 그들은 방 안의 불을 밝혔다. 시설이 꽤 노후했는지 켜지는 것에도 한참이 걸린 등은 그 밝기 역시 딱히 밝지 않아 어둠에 익숙해진 올랜도의 눈에도 그다지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았다. 적은 보통 체구의 사내 셋. 밖에는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말과 시설의 상태로 보아할 땐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닐 것이다. 일단 몸만 좀 추스리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전투에도, 그에 따르는 피의 저주에도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이번에는 무리를 했는지 꽤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몸이 욱신거리는 게 느껴졌다. 저 인간들도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실은 피의 저주가 무서워서 쉽사리 무력을 쓰지 못하는 자들일 것이다. 올랜도가 단신으로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었던 것에는 그 자신의 무예가 출중한 것도 물론 있었으나, 상술한 이유가 더 컸다.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은 것 외에도 신체가 자유롭지 않아 다소 힘들긴 하겠지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사람 셋을 이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직접 행차한 걸로 보아 이 세 사람이 아마 자신을 감금한 이들일 테고, 그럼 이 셋을 쓰러뜨린다면 이 수갑을 풀 열쇠도 손에 넣을 수 있을 터였다. 몸만 자유로워진다면 밖에 있는 이들을 쓰러뜨리는 건 별 문제도 아니었다. 어느 정도 고통이 약해진 걸 느낀 올랜도는 세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타이밍을 노려 일단 발로 그들 중 한 명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

이 망할 년이!”

욕설과 함께 뺨에서 얼얼한 감각이 느껴졌다. 굴욕감이나 수치스러움보다 먼저 찾아온 감정은 당혹스러움이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의문에 종지부를 찍은 건 뒤늦게 떠오른 7호 시약의 존재였다. 그럼 이쪽이 전적으로 불리한데. 올랜도는 필사적으로 다음 방법을 강구하려 했지만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갑자기 붙잡은 탓에 올랜도는 생각하는 걸 멈출 수밖에 없었다.

, 그래도 얼굴은 때리지 마. 이런 미인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특히 이런 전쟁통에서.”

보니까 몸매도 장난 아닌데? , 가슴 큰 거 봐라.”

높으신 분한테 다리 벌려본 적도 있는 거 아냐? 알고보니 지휘관 자리도 누가 앉혀준 거라든가?”

차마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저급한 발언에 올랜도는 모멸감에 휩싸여 한 번 더 정강이를 걷어찼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수치심이 가득한 올랜도의 표정을 읽었는지 그들은 올랜도가 다리를 뒤로 빼기도 전에 허벅지를 꾹 눌러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키득거리며 그들은 천박한 말을 계속했다.

왜 이러십니까, 지휘관님. 혹시 찔리셨습니까?”

너무 그렇게 표정 구기지 말라고? 예쁜 얼굴 다 망가질라.”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죽일 때 죽이더라도 정보는 빼내야 하는 거 아냐?”

“……해볼 수 있다면 해보지 그래? 물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자신에게 어떻게 정보를 캐낼지 고민하는 그들을 보며 올랜도는 그제서야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 오히려 후련한 기분마저 들었다. 어차피 반항해봤자 저 치들만 더 즐겁게 해줄 게 명백하므로 올랜도는 최대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역시 고문이려나? 생각하던 것보다 더 아프겠지만 그래도 못 참을 건 없지.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으며 올랜도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 순순히 불지 않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나 더 이상 못 참겠는데 해버려도 돼? 이년 표정 진짜 꼴린다고.”

뭐야, 지휘관님. 아직 이해 못한 표정이네? 설마 우리가 폭력적인 방법을 쓸 거라 생각한 거야? 무리무리, 우리도 아프긴 싫거든. 대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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