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da Stella
[헨리에인]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본문
※BGM 有
잘 지내고 계십니까, 선배님? 저는……, 이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선배님이 정말 많이 보고 싶다는 걸 뺀다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위의 모든 것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선배님을 닮아 있어서, 그래서 어느 걸 보더라도 선배님이 생각나 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이 더 보고 싶어져서, 그래서…….
……선배님이 지금 제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걸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절실히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가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항상 서로가 함께일 수는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겪게 되니 그 허전함은 상상 이상보다 더 커서……, 차라리 시간을 돌려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마저 해버리고 맙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건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아직 어리다는 뜻일까요? 어린애로 보이기 싫다고 말한 주제에, 이렇게 어린애인 티를 다 내고 있으니 역시 전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어쩐지 선배님께는 어린애로 보이기 싫다는 어리광을 부리고 맙니다. 그러는 것이 저를 더 어린애처럼 보이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제가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어른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몸이 따라주지가 않습니다. ……역시 전 아직 한참 어린가 봅니다. 저는 언제가 돼야 선배님처럼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언제가 돼야, 항상 선배님께 기댈 뿐인 아닌, 선배님이 기대실 수 있으실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과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수록 더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어른에 다가갈 수 있겠죠? 예, 분명히.
……하지만 오늘은, 조금만 어리광을 부려도 될까요? 방금 그렇게 써놓고, 지금 또 이러는 건 정말……,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리광은 어린애의 특권이니까…….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 따라 선배님이 더 보고 싶어서……, 아무리 말해도 모자랄 정도로……, 선배님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만나러 가고 싶지만……. 선배님과 함께 있을 때는 시간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 흘렀는데,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느리게 흐르고 있습니다. 어쩜 이리도 불공평할까요? 하지만 시간을 되감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시간을 빨리 감는 것도 불가능하겠죠……? 그러니 저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선배님과 다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때에는 반드시,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저 노력할 테니까…….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선배님은 충분히 잘해내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저도 선배님이 걱정을 최대한 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제 마음만은 언제나 선배님 곁에 있을 테니까……, 그리고 언제나……, 사랑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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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희가 벌써 300일이래요! 더 길게 못 써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ㅁㅠ...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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