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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헨리에인]등 본문

1차/단편

[헨리에인]등

시나모리 2016. 7. 4. 17:01

 “오늘 헤어지면 이제 또 한동안 못 만나는 건가?”

 “……예. 그럴 겁니다.”

 “뭐, 어쩔 수 없나. 얼른 에인이 졸업했음 좋겠네-”

 “그, 그건 저도…….”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에인을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렸다. 거의 항상, 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됐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만나는 텀이 길어졌기 때문에 그 손길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작별의 시간이었다.

 “아, 이젠 정말 헤어질 시간이네……. 나 이만 갈 테니까 오늘 잘 자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아프지 말고, 알겠지?”

 “……예, 반드시 그럴 테니까……. 그, 그럼 선배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푸흐흐, 알겠어. 그럼 좋은 밤, 에인.”

 점점 멀어져가는 헨리의 뒷모습을 에인은 멍하게 바라보았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본 광경이었지만 볼 때마다 어딘가 슬퍼져서, 외로워져서…….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너무 늦은 시간이고,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으니까……. 늘 그렇게 생각하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에인은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쩐지 보내고 싶지 않았다.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그래서 달렸다. 그리고 무작정 그 등을 껴안았다.

 “하아, 하아……, 잡았다…….”

 “어……? 에인……?”

 당황한 듯 순간 그 자리에 굳은 헨리의 말에 에인은 대답 없이 팔에 힘을 주어 등을 더 꼭 껴안았다. 품으로 온기가 전해져왔다. 닿은 곳은 분명 등일 텐데, 어쩐지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안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이래서 선배님이 늘……. 품 안에 전부 선배님을 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 저기……, 에인……?”

 “죄, 죄송합니다……! 그……, 그게…….”

 한참을 그렇게 헨리를 껴안고 있던 에인은 헨리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듯 팔을 풀었다. 대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 있던 에인은 헨리가 질문할 틈도 주지 않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반쯤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

 ……이거 정말, 위험하잖아.


---

그냥 생각나서...() 에인이 헨리 껴안는 거 보고 싶었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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