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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릭마]석양여행 본문

2차/단편

[릭마]석양여행

시나모리 2016. 7. 5. 17:23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여튼, 세상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한창 또 불만을 털어놓은 마틴은 이미 반쯤 녹은 파르페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이렇게 그동안 쌓인 일을 토로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으나, 오늘은 쌓인 게 상당히 많은 듯했다. 자신이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마틴의 파르페는 거의 사라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지금 파르페를 입에 넣은 것도 녹는 걸 봤기 때문이지, 딱히 파르페를 먹고 싶어서는 아닌 것 같았다. 원래 단 게 기분 풀어주는 데는 정말 최곤데- 지금은 그것도 딱히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블론디가 기분을 풀까……. 자신도 마틴처럼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릭은 또 다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한 마틴을 바라보았다. 여기 온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여기 온 게 정오를 약간 지났을 즈음인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잠깐, 석양?

 “아, 역시 오늘은 제가 좀 심했……, 릭? 릭?”

 “블론디, 석양 좋아하오?”

 마틴이 한참 불러도 대답 없이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던 릭은 마틴을 돌아보며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갑자기 날아온 질문에 당황한 마틴이 ‘조, 좋아하긴 하지만…….’이라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릭은 마틴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 석양 같이 보러 갈 생각 없소?”

 “지, 지금요?”

 “당연히 지금. 자, 눈 감고.”

 “에엑!?”

 더욱 당황한 듯 마틴이 눈을 더 크게 뜨자 릭은 ‘눈 감으라니까’라며 마틴의 눈을 자신의 손으로 덮었다. 하나, 둘, 셋하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안 가 바다 특유의 비린내와 솨아아아 하는 파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방금까지 건물들 사이에 있었는데 여긴 대체 어디……!? 갈피를 못 잡겠는 듯한 마틴이 귀여운지 릭은 작게 웃고선 마틴의 눈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 그 순간 마틴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막 해가 지려고 하는 듯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그와 마찬가지로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였다.

 “우와…….”

 “어떻소? 마음엔 좀 드오?”

 마틴이 고개를 끄덕이자 릭은 마틴에게 보이지 않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기분은 이제 완전히 나아진 듯 싶었다. 점점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마틴을 껴안으며 릭은 자그맣게 속삭였다.

 “이런 것쯤은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말만 해주시오.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으니까…….”

 마틴의 얼굴이 붉어진 것은 노을빛 때문일까, 아니면 무엇 때문일까?


---

이 일단 너무 늦은 데에 대한 사과부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심지어 짧기까지 하네요 왜 살지 나(머리에 총쏨

석양 질 때까지 얘기하는 거랑 여행 가는 거 둘 다가 보고 싶어져서 결국 합쳐버렸습니다 과연 이런 걸로 괜찮은가!? 마마마마맘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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