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da Stella
[미카슈]솜사탕색 캔디 본문
“카게히라, 분명 사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미, 미안하데이…….”
오늘 하루 통산 5개째의 사탕을 입으로 가져가는 미카를 보며 슈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막 포장을 깐 사탕이 무색할 정도로 풀죽은 표정을 지은 미카는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그라믄 이건 버릴까……?’라고 말했다. 이미 입에 넣은 건 어쩔 수 없으니 오늘은 더 이상 먹지 말라고 대답해준 슈는 다시 손에 들린 옷감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 입어보고 싶다는 마드모아젤의 요청에 따라 선택한 화사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옷감은 이미 슈의 손에서 어느 정도의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다. 언제 다시 바느질을 시작했는지 슈의 맞은편에 앉아서 슈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바느질하던 미카는 하늘색의 치맛자락에 분홍색 레이스를 덧대는 슈를 보며 말했다.
“스승님 지금 마드 누나 새 옷 만드는 기가? 꼭 솜사탕 같다 안카나.”
“네 눈엔 그런 것만 보이나 보군.”
“솜사탕? 미카쨩의 말을 듣고 보니까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 난 그 표현도 제법 맘에 드는걸.”
“마드 누나도 역시 긍케 생각하지? 아, 그럼 새 머리 장식은 내가 만들어주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도 말하지 않았느냐, 카게히라.”
“어머, 난 미카쨩이 만들어주는 머리 장식도 기대되는데. 그럼 미카쨩 부탁해도 될까?”
맡겨달래이~! 환해진 얼굴로 슈가 들고 있는 천과 비슷한 색의 리본을 찾는 미카의 모습을 보며 슈는 ‘쓸데없는 짓을.’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피곤했는지 먼저 잠에 들어버린 미카의 옷을 정리하다가 슈는 주머니에서 몇 개의 사탕 봉지와 아직 먹지 않은 사탕 한 개를 찾아냈다. 하늘색의 포장지는 최근 완성된 마드모아젤의 새 옷과 꼭 닮은 색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 있는 마드모아젤을 쳐다본 슈는 언제나 완벽한 자신의 옷과 달리, 이번엔 미카가 만든 탓인지 약간은 엉성해보이는 보닛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손을 대고 싶었지만 마드모아젤이 워낙 맘에 들어하는 터라 차마 손을 댈 수도 없어 늘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정말, 이 실패작은 언제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는군. 사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한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언제 이렇게 사탕을 먹은 거냐. 충치가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포장지와 함께 사탕을 버리려던 슈는 마음을 바꿨는지 포장지만을 버리고 사탕을 자기 입에 넣었다.
“대체 이런 걸 왜 먹는지…….”
입 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우유맛에 슈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이런 게 뭐가 맛있다고 늘 그렇게 먹는 건지. 하긴, 좋은 음식은 먹어봤자 속만 버리는 녀석이니 이런 걸 좋아하는 거겠지. 문득 막 사탕을 먹고 행복해하는 미카의 얼굴이 떠오른 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슥해진 시간이라서 괜히 쓸데없는 생각만 나는군.
그 얼굴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웃어버린 것을 애써 부정하며 슈는 입 안에서 녹아가는 사탕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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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 받은 건 사탕키스하는 미카슈였는데 미카 사탕을 슈가 먹었으니 어떤 의미로는 사탕키스라고 우겨봅니다....아 애들 말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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