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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3A 트리오]특명: 쇼핑 작전 본문

2차/단편

[3A 트리오]특명: 쇼핑 작전

시나모리 2019. 5. 12. 02:55

*3A 트리오 여체화 주의
*미도치아 요소가 있습니다.


“세나, 하카제.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

오늘의 마지막 수업이 막 끝났을 무렵, 치아키는 아직 안경을 벗지 않은 채로 그의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다. 사뭇 진지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드문 일은 아니었기에 건성건성 대답하던 그들은 비장하게 이어진 말에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쇼핑을 좀 해야할 것 같다.”

“피규어 쇼핑이라든가 그런 거 아니지!?”

“특촬 굿즈도 아니지!?”

각각 얼굴에 ‘충격’, ‘경악’이라는 글씨가 써진 것 같은 이즈미와 카오루를 바라보며 치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두 사람이 여전히 단단히 굳은 채 눈만을 깜빡이고 있자 치아키는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그, 그러니까 저번 주말에 우연히 상점가에서 타카미네를 봤는데……, 인사하려고 보니까 누군가랑 얘기를 하고 있어서 얘기가 끝나면 인사하려고 지, 지켜봤을 뿐인데……!”

“지켜봤을 뿐인데?”

“조, 좀 멀리서 본 거라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잘 못 들었지만……. 얘기하는 내내 환하게 웃고 있어서…….”

그, 그런 표정은 마스코트 캐릭터를 볼 때 외엔 본 적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도 서러운지 치아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괜히 코를 훌쩍였다. 가방에서 급하게 티슈를 찾아 건네주며 이즈미와 카오루는 말을 한 마디씩 던졌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붙잡아서 묶어놓을까?”

“듀얼? 아니, 이건 저지먼트인가? 어떻게 해줬음 좋겠어?”

“두, 둘 다 진정해라……! 마침 내일이 토요일이기도 하고……, 그때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때 얘기해볼 생각이다. 내,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고…….”

더듬더듬 이어지는 말에 이즈미와 카오루는 치아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이해한 듯 ‘아하’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부탁하는 게 미안한 듯 뭐라뭐라 사족을 덧붙이던 치아키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무언가 결심한 듯 두 손을 모으고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 부탁이다 세나, 하카제! 오늘 시간을 좀 내줄 수 있는가!?”

“기다려봐, 나 약속 좀 취소하고.”

“세낫치는 왜 오늘 같은 날에 약속을 잡아?”

은근슬쩍 핸드폰을 든 손을 등 뒤로 옮긴 카오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이즈미에게 면박을 주었다. ‘오늘 중요한 일 생겨서 못 만나. 그런 줄 알아.’라며 통보에 가까운 대화를 마치고 전화를 마친 이즈미는 카오루를 흘겨보며 ‘지는.’이라고 맞받아쳤다.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떼는 카오루와 씩씩거리는 이즈미를 보며 치아키는 감동한 듯이 두 사람의 손을 덥썩 잡았다.

“두 사람 다 정말 고맙다……! 역시 너희밖에 없다! 오늘은 유성대 연습도 부활동도 없으니까 다들 언제가 괜찮나?”

“음……. 일단 집에 가서 옷도 좀 갈아입고 해야 하니까 4시쯤? 나도 연습은 따로 없긴 한데.”

“나도 그때쯤. 그럼 4시에 쇼핑가에서 볼까?”

“오,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이, 있나……?”

두 사람의 반응에 이해를 못한 듯 치아키는 자신의 교복을 만지작거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말인데 어떻게 또 들었는지 이즈미와 카오루는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카오루와 몇 번 눈빛을 교환한 이즈미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킨 후 치아키의 어깨를 꽉 붙잡고 입을 열었다.

“잘 들어 모리사와. 이런 날에 그냥 교복 차림으로 쇼핑을 가는 건 특촬물에서 변신을 안 하고 괴인이랑 싸우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자,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아, 알겠다! 그럼 4시에 쇼핑가에서 보, 보자꾸나!”

고개를 주억거리는 치아키의 모습을 보며 이즈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거리곤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주며 어깨를 붙잡은 손을 뗐다. 봐봐, 이쪽이 직빵이랬지? 응, 그러네. 어깨를 으쓱이던 두 사람은 그럼 이따 보자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마침 교실 앞문으로 담임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치아키 역시 교실 앞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 * *


연분홍색의 블라우스와 하얀 바지를 입은 치아키는 쇼핑가의 시계탑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옷차림을 체크했다. 이 정도면 아까 전처럼 경악하는 반응은 안 나오겠지? 교실에서 들었던 충격적 비유에 나오기 전에도 거울을 대여섯 번은 들여본─데이트 때도 이렇게까지 많이 보지는 않았다─ 치아키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쪽을 쳐다봤다.

“모릿치 일찍 왔네?”

“옷도 나름 합격점. 아까 한 말이 많이 충격적이었나봐?”

“하카제, 세나! 오, 오오…….”

친구들의 말에 대답하려던 치아키는 그들의 옷차림에 감탄한 듯 순간 말을 잃었다. 목덜미와 팔에 시스루 소재와 레이스가 들어간 검정색 블라우스와 깔끔한 라인의 슬랙스 차림의 카오루와 하얀색에 파란색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프릴 블라우스와 하늘색 플레어 스커트 차림의 이즈미는 확실히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모을 정도로 예쁜 모습이었다. 우두커니 멈춰선 치아키의 팔을 양쪽에서 잡은 두 사람은 그러고 있을 시간 같은 건 없다며 쇼핑몰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


“으…….”

“모릿치, 더 이상 양보 못해줘. 이게 제일 잘 어울린다니까?”

“하, 하지만……!”

카오루가 내민 오프숄더 원피스와 10분 넘게 눈씨름을 하던 치아키는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돌렸다. 반쯤 도망치듯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던 치아키의 어깨를 붙잡은 이즈미는 그를 다시 원피스와 마주보게 만들곤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

“모리사와 이렇게 도망칠 거야? 네 정의는 고작 이정도였어?”

“그리고 말이야, 모릿치. 따지고 보자면 파워업이라고? 특촬물에서 애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폼으로만 싸워? 중간쯤에 강화폼이 나오잖아. 이것도 마찬가지야. 알겠어?”

“나, 나는…….”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설득에 다시 원피스와 마주보던 치아키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선 결심했다는 것처럼 카오루가 내민 원피스를 받아들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두 사람의 엄정한 심사 끝에 선정된 원피스였기 때문에 남은 것은 오로지 계산뿐이었다.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듯이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치아키는 원피스를 손에 꼭 쥐고 계산대로 향했다.


*


“그-러-니-까! 이젠 정말 이것말곤 선택지가 없다고! 저번처럼 못 봐줘!”

“그렇지만 이런 걸 신으면 못 걷는다!”

“아, 저번처럼 팔짱이라도 끼든가! 팔짱 낄 핑계도 생기고 딱 좋네! 오늘 우리랑 굽 신고 걷는 연습을 하든, 걔한테 업히든지 해! 굽 낮은 샌들 중에 이런 디자인이 없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고작 이정도 시련 앞에서 무릎 꿇을 거야? 히어로면서?”

“치, 치사하다, 세나!”

“아니 먼저 도와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네가 더 치사하거든!?”

이즈미의 일갈에 결국 입을 다문 치아키는 베이지색의 스트랩 샌들을 조심스레 신고 몇 발짝 걸어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단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익숙하지 않은 듯 얼마 안 가 기우뚱거린 치아키는 선처를 바라는 것처럼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이즈미는 단호한 답을 보낼 따름이었고, 곁에 있던 카오루 역시 은근슬쩍 그의 눈빛을 피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 안 되는 것인가……. 작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쉰 치아키는 아직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샌들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오늘 산 원피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은 이 신발─이 역시 두 사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이었기에 이외에는 뾰족한 수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몇 발짝 더 걸어본 치아키는 그래도 타카미네에게 저번처럼 신세를 질 수는 없다고 다짐하며 걷는 연습도 할 겸 이 샌들을 신고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


원피스와 신발을 고른 시간에 비해 훨씬 짧은 시간─치아키가 발이 아프다고 칭얼댄 탓도 있지만─에 같이 착용할 악세사리까지 전부 쇼핑을 마친 세 사람은 로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제법 괴로웠는지 벤치에 앉자마자 샌들을 벗는 치아키를 보며 이즈미는 눈쌀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모릿치 나름대로 노력한 거라며 카오루가 살살 달래자 이즈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맘 같아서는 화장품도 골라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하루 만에 모리사와를 화장에 통달하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

“기, 기본적인 건 할 줄 안다만!”

“기본적인 것만으로는 안돼. 너도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화장은 저번처럼 내가 해주는 걸로 하고……. 뭐라 딱히 대꾸할 말이 없었는지 입을 다문 치아키를 뒤로 하고 이즈미는 벌써부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잠시 간의 침묵이 지나가고, 이번에는 카오루가 입을 열었다.

“모릿치 고데기는 할 줄 아나? 웨이브 조금 넣어주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으, 으음……, 그게…….”

“아무래도 오늘 모릿치 집에서 자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지, 세낫치-?”

“달리 방법이 있겠어?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네.”

예상 그대로의 반응에 카오루는 어깨를 으쓱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즈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즈미 역시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치아키 본인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는지 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그들을 말리려고 시도했다.

“아, 아니, 그렇게까지는 안 해줘도 된다! 오늘 쇼핑에 어울려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하아?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고작 여기서 끝내는 건 내 프라이드가 용서 못하거든? 너는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데이트 때 어떡할지나 생각하고 있어. 적어도 데이트 하는 동안은 그 자…, 아니, 걔가 너 말고 다른 애는 쳐다보지도 못하게 해줄 테니까!”

“이하동문- 그렇게 결정난 걸로 알고! 우리는 집에서 짐 좀 챙겨올 테니까 모릿치는 먼저 가서 쉬고 있어. 이따 보자?”

멀어져가는 친구들에게 손을 몇 번 흔들어준 치아키는 곁에 놓인 봉투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래, 동료들이 이렇게나 신경 써주는데 약한 소리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결의를 새롭게 다지며 자리에서 일어난 치아키는 그래도 갓 신었을 때보다는 익숙해진 발걸음으로 천천히 집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수면부족은 피부의 적이라며 반강제로 이른 취침을 한 치아키는─원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지만─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머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멍하게 보고 있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닌지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착실하게 웨이브를 넣어준 카오루는 손가락으로 치아키의 머리를 몇 번 말아주며 이정도면 괜찮냐며 치아키에게 물었다. 치아키가 맘에 든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카오루는 마지막으로 치아키의 머리를 묶어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마. 나도 세낫치도 모릿치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러는 거니까? 자, 다 됐다.”

“그, 그렇지만 역시 이렇게까지는 안 해줘도 되는데…….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다음에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그러니까 지금은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말라니까? 지금은 데이트에 대한 것만 집중해. 감사인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

마치 인수인계를 하는 것처럼 치아키 앞에 앉은 이즈미는 치아키의 얼굴에 뭔가를 발라주기 시작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의 배는 되어 보이는 화장품을 바라보며 이즈미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뜨는 등의 행동을 반복한 치아키는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분홍색 계열의 립스틱 두 개를 그라데이션으로 바른 이후 신기한 듯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왜 그래?”

“뭐라고 할까, 엄청 많은 화장품을 바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진한 화장이 아니라서 신기하다!”

“당연하지, 누가 해준 건데? 갑자기 너무 진한 화장이면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오늘 네가 입은 옷에 맞춰서 특별히 신경써줬으니까 영광으로 알도록.”

치아키가 뭐라 감사인사를 말하기도 전에 슬슬 시간이 되지 않았냐며 그의 등을 밀어준 두 사람은 치아키가 완전히 현관문을 나서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채 이른 시간부터 많은 신경을 기울인 탓인지 또 다시 하품을 한 카오루는 금방이라도 다시 잠들 것처럼 몸을 뒤척였다.

“그냥 일어나지 그래?”

“세낫치도 피곤하면서……. 오늘 정도는 늦잠 자도 괜찮잖아?”

그렇게 말한 카오루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던 이즈미를 잡아당겼다. 그 탓에 카오루 옆에 눕게 된 이즈미는 본인 역시 피곤했는지 못 이기는 척 눈을 감았다. 얼마 안 가 방안에는 느릿느릿한 숨소리가 울려퍼졌다.


* * *


다소 갑작스럽게 잡힌 약속에 미도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약속 장소로 나섰다. 물론 원래도 대부분의 약속은 치아키가 먼저 대뜸 잡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의 약속은 어쩐지 간절해보이기까지 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복잡하게 꼬이는 탓에 아파오는 머리를 짚은 미도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고 앞쪽을 바라보았다.

“와앗…….”

시계탑 밑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에 미도리가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말은 오직 감탄사뿐이었다.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를 반묶음으로 묶고, 하늘거리는 부드러운 분홍색 꽃무늬 오프숄더 원피스를 입은 치아키는 청순미 그 자체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오프 숄더인 탓에 자칫 허전해보일 수도 있는 목덜미는 원피스 색에 맞춘 귀여운 꽃장식이 달려 있는 초커가 장식해주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와 원피스 자락을 보자 이제는 거짓말 좀 보탤 필요 없이 사람이 아닌 여신을 봤다고 해도 모두가 믿어줄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도리가 같이 손을 흔들어주자 함박웃음을 짓는 치아키를 보며 미도리는 전력을 다해 표정을 숨기려 애썼다. 겨우 표정을 숨기고 치아키 곁으로 다가온 미도리는 어쩐지 평소보다 키가 커보이는 치아키의 모습에 아래쪽을 내려다봤다가 높은 굽의 베이지색 샌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저번에 이것보다 훨씬 낮은 굽 신고서도 삐끗했으면서……. 불만스러운 미도리의 중얼거림에 치아키가 당황해하자 미도리는 ‘딱히 변명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니까여…….’라며 손을 내밀었다.


* * *


“……그래서, 어떻게 됐어?”

“결국 마지막에 물어봤는데……. 한정 마스코트 캐릭터 인형 거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판매자도 마침 근처에 살고 있어서 직거래를 했다는군!”

“뭐야, 결국 마스코트 캐릭터 볼 때 표정이었다는 말이잖아.”

쓸데없는 데에 힘을 뺐다며 불만스럽게 중얼거리는 친구들을 보며 치아키는 미안하다며 연신 허리를 숙였다. 그래도 그정도 오해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말을 들으며 치아키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날 미도리의 표정은 마스코트 캐릭터를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행복해보이는 표정이었다고. 그리고 그 표정은 자신에게 있어 몇 배는 두근거리는 표정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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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이즈미는 레오와, 카오루는 레이와의 약속을 취소했습니다...뒤는 둘이 알아서 했을 거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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