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da Stella
“미카쨩~! 내가 좋은 가게 발견했……, 어라?” 산뜻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오던 아라시는 찾는 사람이 없음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디저트 가게 발견한 김에 같이 가려고 데리러 왔는데, 대체 어디 간 거지? 평소에 늘 이 시간쯤에 끝내서 일부러 데리러 왔는데……. “저기, 미카쨩 혹시 어디 갔는지 아니?” “미카요? 글쎄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가긴 했는데……, 오면서 마주치지는 않았어요?” “아니……, 못 봤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짐작이 가는 데가 몇 군데 있긴 있었다. 그렇지만 귀찮은 건 딱 질색인걸. 다 찾아보려면 한참은 걸릴 것 같고. 그냥 다음으로 미룰까? 하지만 왠지 오늘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뭐, 어쨌든 알려줘서 고..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여튼, 세상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한창 또 불만을 털어놓은 마틴은 이미 반쯤 녹은 파르페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이렇게 그동안 쌓인 일을 토로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으나, 오늘은 쌓인 게 상당히 많은 듯했다. 자신이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마틴의 파르페는 거의 사라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지금 파르페를 입에 넣은 것도 녹는 걸 봤기 때문이지, 딱히 파르페를 먹고 싶어서는 아닌 것 같았다. 원래 단 게 기분 풀어주는 데는 정말 최곤데- 지금은 그것도 딱히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블론디가 기분을 풀까……. 자신도 마틴처럼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
“오늘 헤어지면 이제 또 한동안 못 만나는 건가?” “……예. 그럴 겁니다.” “뭐, 어쩔 수 없나. 얼른 에인이 졸업했음 좋겠네-” “그, 그건 저도…….”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에인을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렸다. 거의 항상, 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됐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만나는 텀이 길어졌기 때문에 그 손길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작별의 시간이었다. “아, 이젠 정말 헤어질 시간이네……. 나 이만 갈 테니까 오늘 잘 자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아프지 말고, 알겠지?” “……예, 반드시 그럴 테니까……. 그, 그럼 선배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푸흐흐, 알겠어. 그럼 좋은 밤, 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