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da Stella
“다녀왔어-” “아, 왔어? 고생했……, 잠깐, 왜 짐을 손님이 들고 있는 건데!?” “어……? 그, 그게……, 그, 절대 내가 시키거나 그, 그런 건 아니니까!? 오, 오해 하지 마!” “아하하, 오랜만-” 헨리가 짐을 들고 있는 것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애슐리에게 태연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주는 헨리를 보며 에인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문 열기 전에 짐 달라고 했어야 하는 건데, 순간 깜빡해버리고 말았다. 적어도 그랬다면 이렇게나 놀라지는 않았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지 금방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은 애슐리는 장난스럽게 헨리한테 말을 걸었다.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짐까지 들어 주셨으니 오늘은 무료로 대접해드릴까요? 대신 메뉴는 제맘대로인 걸로-” “물론! 오늘은 공짜 식사 대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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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 태어났을 때 기억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무릎에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딸을 이즈미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왜? 라고 물어보니 그냥,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상할 건 없었다. 아이들은 종종 그럴 때가 있으니까. “기억 못할 리가 없잖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걸.” 살짝 웃으면서 이즈미는 딸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내가 절대로 잊지 않을 것 중 한가지인걸. 그렇게 말한 이즈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추운 겨울날이었어. 네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던가. 주홍색의 빛이 널 축복하는 것처럼 비췄단다. 나루 군도 기억해?” “기억하다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렇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