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da Stella
“카게히라, 분명 사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미, 미안하데이…….”오늘 하루 통산 5개째의 사탕을 입으로 가져가는 미카를 보며 슈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막 포장을 깐 사탕이 무색할 정도로 풀죽은 표정을 지은 미카는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그라믄 이건 버릴까……?’라고 말했다. 이미 입에 넣은 건 어쩔 수 없으니 오늘은 더 이상 먹지 말라고 대답해준 슈는 다시 손에 들린 옷감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 입어보고 싶다는 마드모아젤의 요청에 따라 선택한 화사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옷감은 이미 슈의 손에서 어느 정도의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다. 언제 다시 바느질을 시작했는지 슈의 맞은편에 앉아서 슈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바느질하던 미카는 하늘색의 치맛자락에 분..
약속 장소에 도착한 이즈미는 근처에 있는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원래도 약속 시각보다 10분 일찍 도착하는 게 몸에 배여 있는 그였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들뜬 탓인지 시곗바늘은 약속 시각인 1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인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적당히 근처에 있는 벤치에 걸터앉은 이즈미는 핸드폰의 메모장 앱에 세세하게 적힌 오늘의 데이트 계획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었다. 역시 일주일을 공들여 세운 보람이 있는 듯 계획에는 어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없었다. 오늘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유우 군과 사귀고 난 이후 첫 데이트 날이니까, 유우 군에게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줘야지!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잡은 이즈미는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하고 ‘유우 군은 언제 오려나……’라고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
“여기가 바로 프리파라……!” 손에 들고 있던 프리티켓을 다시 한 번 꼭 쥐며 아이카는 프리파라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검은색의 숏 드레스가 아직까지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입고 라이브를 하면 되는 건가? 그럼 나도 언젠가 아모로시아처럼……!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상기시킨 아이카는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방금 전까지 느끼던 어색함을 집어던지고 머리에 쓴 티아라를 고쳐쓰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프리파라TV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오늘도 감사했어요~! A million Thank you~!” “라이브 잘 즐겨주셨나요? 다음에도 또 만나요!” “다음 라이브도 기대해줘~!” 터져나오는 주위의 함성에 지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아이카는 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