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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여튼, 세상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한창 또 불만을 털어놓은 마틴은 이미 반쯤 녹은 파르페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이렇게 그동안 쌓인 일을 토로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으나, 오늘은 쌓인 게 상당히 많은 듯했다. 자신이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마틴의 파르페는 거의 사라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지금 파르페를 입에 넣은 것도 녹는 걸 봤기 때문이지, 딱히 파르페를 먹고 싶어서는 아닌 것 같았다. 원래 단 게 기분 풀어주는 데는 정말 최곤데- 지금은 그것도 딱히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블론디가 기분을 풀까……. 자신도 마틴처럼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
“오늘 헤어지면 이제 또 한동안 못 만나는 건가?” “……예. 그럴 겁니다.” “뭐, 어쩔 수 없나. 얼른 에인이 졸업했음 좋겠네-” “그, 그건 저도…….”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에인을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렸다. 거의 항상, 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됐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만나는 텀이 길어졌기 때문에 그 손길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작별의 시간이었다. “아, 이젠 정말 헤어질 시간이네……. 나 이만 갈 테니까 오늘 잘 자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아프지 말고, 알겠지?” “……예, 반드시 그럴 테니까……. 그, 그럼 선배님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푸흐흐, 알겠어. 그럼 좋은 밤, 에인.” ..
※BGM 有 잘 지내고 계십니까, 선배님? 저는……, 이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선배님이 정말 많이 보고 싶다는 걸 뺀다면,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위의 모든 것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선배님을 닮아 있어서, 그래서 어느 걸 보더라도 선배님이 생각나 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이 더 보고 싶어져서, 그래서……. ……선배님이 지금 제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걸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절실히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가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항상 서로가 함께일 수는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겪게 되니 그 허전함은 상상 이상보다 더 커서……, 차라리 시간을 돌려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마저 해버리고 맙니다. 그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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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에인. 밤말고 낮에 만날 생각은 없어? 분명 우리 처음 대화했을 때는 낮이었던 것 같은데-” “하, 하지만 그때는……, 불가항력적이었고……, 잠깐이었으니까……. 낮이면 분명……, 이거, 눈에 띌 테고……. 그리고…….” 헨리의 질문에 에인은 더듬더듬 대답하며 물 밖으로 살짝 꼬리 지느러미를 꺼내보였다. 그리고 그 뒤엣말은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는 있었다. 워낙 수줍음을 타는 애니까, 자신 이외의 인간과 만나면 분명 숨어버릴 것이다. 물론 그전에 자신도 이 애를 다른 사람과 만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렇지만 분명 이런 말을 하면 또 얼굴을 잔뜩 붉히며 숨어버릴 테니 안 하는 게 낫겠지. “뭐, 밤에 만나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더 밝은 데서 우리 에인을 보고 싶달까- 에인은..
어쩐지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아니, 애초에 인형이니까 잠이란 것을 잘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 시간대가 되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고 싶었다. 그런데 어쩐지 오늘 따라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읏차.” 주위를 몇 번 둘러보던 엘리제는 우물 밖으로 살짝 빠져나왔다. 어차피 애초에 이 숲은 낮에도 어두컴컴해서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곳인 데다가, 설마 미쳤다고 이 밤에 이 숲을 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였다. 그러니 인형인 자신이 혼자 돌아다닌다 해서 의심을 받을 일 따위, 생기지 않을 것이다. * * * “이렇게 올려다 보는 밤하늘은 새롭네-” 동그랗지 않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건 얼마만이었더라? 최근에 우물 밖을 나오기는 커녕, 밤하늘을 올려다 본 지도 꽤 오래됐다는 것을 엘리..
Ⅰ. 기본 수명은 500년 정도. 개체마다 ±50년 정도의 차이가 있음. 1. 40~50살까지는 성장기. 인간보다 2배 정도 느린 속도로 성장함. 2. 성장이 완료되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Ⅱ. 기본적으로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취하나, 외형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음. 박쥐나 늑대로도 변신 가능. 1. 인간과 구분 방법은 송곳니와 눈. a. 송곳니가 인간보다 훨씬 날카롭다. b. 눈은 모두 적안. c. 송곳니와 눈색 모두 감추고자 하면 얼마든지 감출 수 있다. 다만 눈색까지 바꾸는 개체는 드물게 존재. 2. 성장 중에는 외형의 변경에 제한이 있으며, 성별의 변경은 불가능. a. 성장 중에는 나잇대를 바꿀 수 없으며, 머리 길이, 송곳니, 눈색 정도만 가능. 3. 박쥐의 모습일 때는 비행이 가능하며,..
복도를 걷던 에인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딱히 별 게 있지는 않았다. 언제나 익숙한 복도의 풍경,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에인과 같이 뒤를 돌아보았지만, 역시 딱히 뭔가를 발견하지 못한 그의 친구가 의아한 듯이 에인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그래, 에인? 뭐 까먹은 거라든가?” “아니, 아무것도 아냐.” 반쯤은 사실이었다. 분명 뭔가가 느껴져서 뒤를 돌아본 것은 맞지만,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분명 무언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 류의 일에는 꽤나 무관심한 자신에게도 느껴졌을 정도였으니. 아니,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으니까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일에 관해서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에인은 원래 가던 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