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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안 주무실 겁니까?” “어, 아니, 잘 거긴 한데……. 나 진짜 여기서 자라고?” “혹시 불편하신 점이라도……?” “불편할 건 없는데, 오히려 너무 편할 것 같긴 한데…….” “그럼 피곤하실 텐데 얼른 주무시는 편이…….”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뭐가 잘못됐냐는 듯이 눈을 깜빡거리는 에인을 보며 헨리는 잠시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잘못된 건 확실히 없었다. 침대는 편안해 보였고 침구들은 깔끔하게 정리돼있었다. 이쪽은 문제될 게 없었다. 문제는 다른 쪽에 있었다.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여기는 원래 에인이 자는 데 같은데……? 내가 여기서 자면 에인은 어디서 자?” “저요? 전 헛간에서 자면 됩니다만.” “에인이 아니라 내가 거기서 자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나보다 에인이 더 힘들었을 테고..
“자, 다녀오렴.” “Oui, monsieur.” 쌍둥이 인형이 떠난 관(館)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했다. 마치 아무도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고요함이 건물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기척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그 공간에서 이베르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픽 소리를 내며 작게 웃었다. 애초에 이 아침과 밤의 틈새라는 찰나의 공간에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연속된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정체된 시간과 그 모순된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모순된 존재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이와 자아를 갖고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 그 모순됨에 걸맞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하늘의 움직임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뒤틀리고 일그러진 황폐한 풍경들뿐이었다. 물론 그것에 딱히 불만은 가..
“───그러니 공주님, 부디 제게 공주님께 입을 맞출 수 있는 영광을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머, 그건 오히려 제게 영광……, 서, 선배, 죄, 죄송해요……! 그, 다, 다시 한 번만……!” 가까이 다가오는 호쿠토의 얼굴을 보고 질끈 감아버린 눈을 다시 뜨며 토모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아무리 연기인 데다가 실제로 입을 맞추지는 않더라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까 대체 키스씬 같은 건 굳이 왜 넣는 거냐고, 망할 변태가면……!!! 토모야는 속으로 지금 자리에 없는 히비키 와타루에게 괜히 성질을 부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대사는 다 외웠고, 리드는 선배가 해주실 테니까 보조만 잘 맞추면……. 겨우 마음을 가다듬은 토모야는 호쿠토와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아, 아니, 이게..
※이 로그는 크툴루 시나리오 '미아의 숲'의 전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 사담 부분은 약간 편집되었습니다 * 키퍼 재량으로 임의로 판정 완화/변경한 부분이 있습니다! * 키퍼가 키퍼링을 너무 오랜만에 한 탓에 실수한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ㅁ; 크툴루의 부름 ~미아의 숲~여러분은 학교의 캠핑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한 숲으로 캠핑을 오게 되었습니다그날의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깊은 밤우연히 잠에서 깬 여러분은 무언가에 이끌리듯이...숲의 깊은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KP (GM): 이제 롤플 시작해주세요! 롤플 할 때는 "" 찍어주세요~!키퍼한테 질문해도 괜찮구(총총나이아: "흥,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 잠을 잘 수가 없잖아."모모이 아유키: "(졸린 ..
시간이 제법 흘렀는지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어째 하늘이 꾸물꾸물 흐려지는가 싶더니 얼마 안 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단 급한 대로 후드를 뒤집어 쓰기는 했으나 지금 내리고 있는 비는 아무리 봐도 잠시 내리다 그칠 요량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날도 어두워졌는데 비까지 내리다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라면 그냥 맞고 어떻게든 돌아가겠지만 쏟아지는 걸 보아하니 얼른 하룻밤 지새울 곳을 찾지 않으면 얼마 안 가 속까지 다 푹 젖을 게 뻔했다. 급한 대로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딱히 눈에 띄는 간판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뭔가 보일 때까지 뛸까? 아냐, 그전에 다 젖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본 헨리는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근처의 집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그게 갑자기 ..
막 정오가 지날 무렵이었다. 오랜만의 외출에 들떠서였을까, 헨리는 그제서야 자신이 아침도 제대로 먹고 나오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런 것치고는 그렇게까지는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더 돌아다니기 위해서라도 뭔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근처 식당에 들어가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와 어쩐지 더 배가 고파진 것 같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할 요량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에 한쪽에서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러니까 시, 시간 없다고…….” “아, 진짜 계속 그렇게 튕길 거야? 끝나고 딱히 할 일 없는 거 다 아는데?” “이, 일단 이 손부터 좀 놓고 얘기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한눈에 봐도 어딘가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와 당황스런 표정을 지..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도착한 에인은 늘 그랬던 것처럼 바위 주위를 맴돌다가 문득 움직임을 멈췄다. 이제 아무리 기다려도 그 사람은 오지 않는데, 올 수 없는데. 그러니 더 이상 이곳에 올 이유 따윈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정신을 차려보면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한참을 그렇게 의미없이 맴을 돌던 에인은 미처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저, 저기, 괴물!” “사라져!” 질색하는 목소리와 함께 날아온 돌멩이 하나가 에인의 뺨을 스쳐지나가며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급하게 몸을 숨긴 에인이 손가락으로 상처를 훑으니 약간의 피가 손가락에 묻어 나왔다. 아프지는 않았다. 인어에게 이 정도 상처 따위는 물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낫는 것이었다. 그것보다는……. “……괴물, ..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근 에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입을 막고 헛구역질을 계속했다. 식사도 거의 하지 않아 토해려 해도 토할 것조차 없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구토감이 밀려오는 건지. 그렇게 한참을 비워지지 않는 속을 비워낸 에인은 손으로 입을 문지른 후 억지로 몸을 일으켜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다.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을 지우거나 머리를 풀거나 하다 못해 안경을 벗을 여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 있지? 어차피 모든 게 불편한데. 그렇다. 모든 게 불편했다. 지금의 격식 차린 차림이 아니어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어도 그것조차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분명 예전에 입던 옷보다 몇 배나 좋은 옷감으로 만든 옷이어도, 예전에 자던 침대보다 몇 배나 부드러운 침대에서 잔다 해도..
Ⅰ. 인어는 진주를 매개로 모인 혼의 집합체이다. 1. 오래된 진주에 물에 빠져 죽은 인간의 영혼의 조각이 일정 수준 이상 쌓이게 되면 인어가 된다. a. 본체는 진주로, 진주가 무사한 이상 인어의 몸에 무슨 짓을 해도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b. 진주가 무사한 한, 인어는 영원불멸이다. 대신 진주가 파손되면 인어는 고통을 느끼며, 진주가 완전히 부서지면 인어는 소멸된다. c. 진주를 어디에 보관해도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인어들은 몸 속에 진주를 보관하고 있다. 2. 인어의 성격은 무슨 영혼들이 모였는지에 따라 각기 다르다. Ⅱ. 인어는 여체만 존재하며, 기본적으로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의 형태를 하고 있다. 1. 상반신이 인간, 하반신이 물고기인 것만이 공통점이..
※이 로그는 크툴루 시나리오 'B&B'의 전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모리사와 치아키: 저 예매 하구올게용치코리타 (GM): 하잇누구누구지이즈미치아키에이치?모리사와 치아키: 웅 이즈미치아키에이치나 직장인인데 명함없어서 직장인할인 못받아빨리 위로해줘 치코야치코리타 (GM): 저런....모리사와 치아키: 너무 슬퍼...세나 이즈미: 저런........222222힘...힘내세요......텐쇼인 에이치: 안뇽하세요쪼끔...늦엇네요....헤헤....세나 이즈미: 와 저 플레이어는 처음이에요 넘 두근거려텐쇼인 에이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에이치 잘 할 수 잇을지 걱정대요세나 이즈미: 저도...모리사와 치아키: 헉 예매했습니다(슥세나 이즈미: 고생하셨어요....텐쇼인 에이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