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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a Stella
※사망소재 포함 이게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여명조차 밝지 않은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깬 이즈미는 언제부터인지 모를 빗소리에 괜히 이불을 뒤집어 썼다. 사실은 이게 꿈이고 방금 전의 그게 현실이 아닐까. 지금도 네 모습은 이렇게도 선명한데.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 없는 말을 내뱉은 이즈미는 자신의 꼴이 퍽 우스워 자조에 가까운 웃음소리를 토해냈다. 츠키나가 레오가 죽은 지도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자신이 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도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얘기였다. 빛 한 줄기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그저 그의 뒷모습만을 좇는 꿈을. 긴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그 뒷모습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자신이 보고 느꼈던 그 모습과 한 치도 다른 점이 없어서, 한 발만 더..
“카게히라, 분명 사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미, 미안하데이…….”오늘 하루 통산 5개째의 사탕을 입으로 가져가는 미카를 보며 슈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막 포장을 깐 사탕이 무색할 정도로 풀죽은 표정을 지은 미카는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그라믄 이건 버릴까……?’라고 말했다. 이미 입에 넣은 건 어쩔 수 없으니 오늘은 더 이상 먹지 말라고 대답해준 슈는 다시 손에 들린 옷감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 입어보고 싶다는 마드모아젤의 요청에 따라 선택한 화사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옷감은 이미 슈의 손에서 어느 정도의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다. 언제 다시 바느질을 시작했는지 슈의 맞은편에 앉아서 슈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바느질하던 미카는 하늘색의 치맛자락에 분..
약속 장소에 도착한 이즈미는 근처에 있는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원래도 약속 시각보다 10분 일찍 도착하는 게 몸에 배여 있는 그였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들뜬 탓인지 시곗바늘은 약속 시각인 1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인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적당히 근처에 있는 벤치에 걸터앉은 이즈미는 핸드폰의 메모장 앱에 세세하게 적힌 오늘의 데이트 계획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었다. 역시 일주일을 공들여 세운 보람이 있는 듯 계획에는 어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없었다. 오늘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유우 군과 사귀고 난 이후 첫 데이트 날이니까, 유우 군에게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줘야지!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잡은 이즈미는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하고 ‘유우 군은 언제 오려나……’라고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
“여기가 바로 프리파라……!” 손에 들고 있던 프리티켓을 다시 한 번 꼭 쥐며 아이카는 프리파라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검은색의 숏 드레스가 아직까지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입고 라이브를 하면 되는 건가? 그럼 나도 언젠가 아모로시아처럼……!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상기시킨 아이카는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방금 전까지 느끼던 어색함을 집어던지고 머리에 쓴 티아라를 고쳐쓰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프리파라TV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오늘도 감사했어요~! A million Thank you~!” “라이브 잘 즐겨주셨나요? 다음에도 또 만나요!” “다음 라이브도 기대해줘~!” 터져나오는 주위의 함성에 지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아이카는 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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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어나스테 L17에서 나오는 회지 샘플입니다선입금 예약 및 수량조사는 이쪽→http://naver.me/F0ModCYz (신간) 불꽃이 사랑한 밤A5, 4000원레오이즈/Sound Horizon(성전의 이베리아/연인을 쏘아 떨어뜨린 날) 크오 ※원작을 몰라도 읽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4p의 삽화가 들어갑니다!동굴 안쪽 깊숙한 곳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무언가를 보며 이즈미는 고개를 갸웃했다. 꼭 돌로 만든 누에고치 같이 생긴 그것에, 이즈미는 홀린 듯이 손을 뻗었다.이즈미의 손이 고치에 닿자, 고치는 강렬한 붉은빛을 내뿜었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이즈미가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뱉는 것도 잠시, 누에고치 속에 잠들어 있던 누군가가 천천히 눈을 뜨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세나 이즈미...
“……너도 늘 고생이네.” “아,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원래 내일 하기로 했던 연습이 모레로 미뤄졌거든. 근데 나루 군은 간만에 부활동이고, 쿠마 군은 전화를 안 받아서.” “그러고보니, 너였구나?” “난 원래 좋은 사람이지만-?” “후아암……. 어라, 마~군이랑 셋쨩? 의외의 조합이네.” 리츠가 깬 걸 본 이즈미는 자신이 왜 여기 왔는지 리츠에게 설명해주곤 둘 다 조심해서 들어가라며 손을 흔들어주고 먼저 교실을 나섰다. 급하게 이즈미에게 인사하는 마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리츠는 마오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자 피식 소리를 내며 웃었다.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집에나 가자. 해도 졌으니까 네 발로 걸을 수 있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집에 가자고 재촉하는 마오를..
안녕하세요. 시나모리입니다. 이번에 모종의 이유로 내지 편집을 워드로 했는데, 대부분의 내지 편집 가이드 글은 한글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다보니 워드 기준 글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부족한 지식으로나마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한글과 워드의 차이점을 중점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더 명확한 가이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본 글은 Word office 365 버전 기준입니다 내 소설 소장본으로 만들기 A to Z (17.09.01) 소설회지 튜토리얼 1장 편집편 1. 용지 설정 (왼쪽은 단축 메뉴, 오른쪽은 사용자 지정 여백을 누르면 열리는 창입니다)용지 크기 및 여백 등을 한 번에 보여주는 한글과는 달리 워드는 각 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백은 취향껏 지정..
5/5 디페스타 Q5a에서 나오는 회지 샘플입니다 수량조사는 이쪽에서 받고 있습니다→ http://naver.me/xNvGvzp7 (신간) 달에게서 샘으로의 세레나데A5, 8000원레오이즈ts/고3 천재 작곡가 레오×20대 중반 탑 모델 이즈미 ※약간의 마코이즈 요소, 레오의 지인인 모브가 나옵니다공원 벤치에 걸터앉아 작곡에 한창 열중하던 레오는 더 이상 쓸 종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움직이던 펜을 멈췄다. 그나마 마침 딱 맞춰 마지막 음표를 그려 넣을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그려 넣은 레오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이미 깜깜해진 지 오래인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 분명 방금 전까지는 낮이었는데? 나 시간여행이라도 한 건가? 작곡에 너무 집중한 ..
* http://sinamoris.tistory.com/79 의 외전격 양젖을 다 짠 이즈미는 이마를 간질이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주위를 한 번 돌아보았다. 바람에서 나는 싱그러운 풀냄새에선 일말의 위협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어느새 긴장의 끈을 곤두세우고 있던 이즈미는 어색한 듯 웃으며 양젖이 찰랑거리는 항아리를 들어올렸다. 굳이 주위를 경계하지 않아도, 지금 하는 일 한 가지에만 몰두해도 별 일이 생기지 않는 이런 생활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지금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런 맥락의 일종이었다. 조금만 경계를 늦추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혈향이 날 것만 같았다.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던 이즈미는 혈향과 비슷한 냄새는 일절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 어색하게..